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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황주석, "정신적 오염"

기사승인 2023.01.06  20: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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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 출생
실내건축가
선진문학 시부문 등단
선진문학뉴스 작품 연재
선진문학작가협회 회원

"정신적 오염"

에세이/황주석

지하철 서너 번 환승 종착역 도착 화장실을 들렸다
젊고 이쁜 아주머니 청소를 하신다 눈도 못 본 사이에 구시렁거린다
소변기 바짝 다가서서 소변보시란다 젠장 뭔 놈의 세상이 요지경일세 오줌 싸는 기구를 끄집어 내는 동안 이상 야릇한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건 아니올시다 
생각을 하고 소리를 죽여 찔끔찔끔 해소를 하고 옷을 정리하면서 나도 몰래 뒤를 보게 된다 결국엔 오줌 기계 잡고 청소하는 젊고 이쁜 아주머니와 눈빛이 마주치니 나 혼자 창피했나이다 
출퇴근 지하철 콩나물시루 
꽉 끼인 채 어깨 꾸부정하게
하고 핸드폰에 집중한다 
옆좌석 누가 앉아있는지
알 수도 없다 
보다가 눈 맞으면 쑥스러워
어쩌리오  
한역 두역 채워가면 
통로에도 가득하다 
앉아있는 사람 코밑에
엉덩이가 왔다 갔다 
아랫배가 왔다 갔다 
창피해서 못 보겠소
쑥스러워 어찌하리
눈높이에 엉덩이 달려있고
눈높이에 아랫배가 서니 
처녀 총각 힘을 빼고
중년 청년 뻔뻔하니
가는 청춘 안방일세
나도 몰래 실수하는 젊은
청춘 누가나서서 챙겨줄까
그틈에서 짧은치마 스킨스웨어 웬말이요
배고픈사람 배 채우고
감방가서 별을달고 좋은기술 배워나와 사장님되기 딱이로다

연합경제TV yonhap-tv@naver.com

<저작권자 © 연합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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