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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용국 제2시집 출간... "삶은 다 경이롭다."

기사승인 2019.08.08  20: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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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경이롭게 보고 경이롭게 대하는 사람의 삶은 다 경이롭다. 차용국 시인은 모든 사물과 생명을 경이롭게 보고 경이롭게 대하고 경이롭게 해석하고 경이롭게 시로 옮긴다. 그런 경이로운 시인의 시를 보고 읽는다는 것은 경이로운 행복이 아닐 수 없다. 
 
차용국 시인의 시를 대하면 이내 시인이 표현하는 자연과 사물에 빨려 들어가 시인과 하나가 된다. 약간 투박한 듯한 묘사와 은유적 표현으로 생동감을 살려내기도 하고, 거침없이 자연에 다가가 만나는 사물과 생명을 기쁨으로 반겨주고 안아주기 때문일 것이다. 
 
천상 시인의 영혼은 자연친화적이다. 시마다 생명예찬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시인 자신을 포함한 이웃과 시대와 세상을 아우르는 깊고 진한 사랑을 시인 특유의 사실적 은유기법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전개한다. 차용국 시인의 시를 읽다보면 어느새 시에 몰입되어 시인의 마음으로 시를 마주하게 된다. 이는 시인만이 지닌 특유의 문체와 작법의 매력 때문일 것이다. 이는 시인의 일상이 가식이 없는 정결하고 정제된 삶이라는 반증이 아닐까 한다. 
 
차용국 시인의 시에는 삶의 애정과 애환이 때로는 강하고 때로는 부드러운 방식으로 반복된다. 오랜 세월동안 느끼고 다짐하고 실행해왔던 삶의 궤적이 오롯이 드러나고 펼쳐진다. 시인의 뚜렷하고 강직한 삶의 철학과 국가관까지 시인의 눈으로 정확히 꿰뚫어보고, 시인의 관점으로 반듯하게 해석한다. 
 
시인은 계속해서 시인만의 기법으로 자신의 삶을 표현하며 세세하게 들려준다. 시인이 살아오며 체득했던 수많은 희로애락을 시인의 감성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정리하는 통찰의 신념이 넘쳐난다. 투철한 신념을 ‘길’이라는 시어를 통해 스스로 결심과 실행을 반복한다. 스스로 고뇌하고 스스로 교정하며 스스로 결론짓는 숱한 과정 속에서, 또다시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는 선순환의 구조는 아름다움을 넘어 신비로움마저 느끼게 한다.
 
이번 시집 ‘삶은 다 경이롭다’는 시인의 전문작가로서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겠다고 다짐하는 선언문과도 같다. 또한 독자들에게는 정말 괜찮은 시인의 등장을 알리는 포고문 같은 의미가 있다. 한편 한편이 감동이 물씬한 주옥같은 글이다.
 
제 1부 담쟁이 날개를 펴다
 
1부에서 시인은 삶을 관조하며, 시인만의 기발한 발상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자신을 돌아본다. 시인 자신의 살아온 삶과 살아갈 삶을 바라보는 시인의 진솔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현실에 급급해 하지 않는 시인의 여유와 물질적인 가치를 거부하는 시인만의 강렬한 언어구사법이기도 하다. 권력과 부에 집착하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서로 사랑으로 행복을 일구자는 뼈있는 외침을 전한다. 일상의 작은 시련이나 아픔을 과감하게 털고 일어나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자기의 꿈을 키워가자는 시인만의 차별화된 은유는 고급스럽다.
 
매일 같은 일상 속에서도 새로움을 발견하고 새로움을 세워가는 시인의 삶의 철학이 여실히 드러난다. 각박한 생활에 찌든 도시인을 향하여 스스로 삶의 희망을 찾아내고, 이웃에게 희망이 되어주라는 강렬한 외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같은 길 같은 일의 반복이라고 할지라도 산다는 것은 늘 새로운 설렘이며 아름다운 여정이기에 사랑으로 임하고 사랑을 전하라는 깊은 철학이 스며있다.
 
시인의 세상에 대한 열정은 뜨겁다. 수억겁을 관통하는 자연처럼 불필요한 욕심과 물질적 만족과 쾌락을 과감하게 벗어버리고, 자연처럼 순리를 따라 살자는 시인 특유의 은유가 빛난다. 
 
제 2부 주상절리에서 피는 꽃
 
2부에서 시인은 자연을 자연 그 자체로 보고 듣고,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시인의 자연관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의 사물과 생명 하나하나를 한편의 아름다운 시어로 승화시키는 시인의 차원 높은 가치관을 만난다. 인간의 겸허함과 올바른 태도를 제시해주는 시인의 탁월한 예지력이 빛을 발한다.
 
시인은 사물의 의인화를 통해서 삶과 철학을 구사한다. 사회와 나라와 시대의 조화로운 평화를 염원한다. 치우치지 말고 쏠리지 말고 균형과 조화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는 외침에 절로 숙연해진다.
 
제3부 ‘삶을 위로하라’
 
제3부에서 시인은 자연이든 사람이든 삶을 누리는 모든 삶은 마땅히 위로 받고 위로해야 한다는 관계와 존재의 철학이 선명하다.
 
살아있는 것은 다 아프기 쉽고 다치기 쉽다. 그래서 위로가 필요하고 끊임없이 위로 받고 응당 위로해야 한다. 세찬 비가 내리듯이 번뇌가 쏟아지고 고난이 밀려오면, 자연을 찾아가 자연과 대화하며 스스로 위안을 받고 스스로 삶의 지혜를 찾는다. 자연 속에서 자연의 이치에 따라 자연처럼 살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일생동안 희로애락을 반복하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시인은 그러한 삶이 다 경이롭다고 한다. 자기의 삶을 스스로 폄훼하고 업신여기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현실에 비추어보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을 만큼 감동적이다. 
 
제4부 ‘내가 갈 길’
 
제4부에서는 시인의 첫 시집인 ''삶의 빛을 찾아'' 제5부 ‘황금 보석을 줍는 길’과 연결된 '길' 시리즈의 시가 이어지며, ‘길 27'부터 ‘길 46'까지 수록되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길이 있고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속도로 길을 걸어간다. 모두가 새로운 길을 갈구하고 꿈꾸며 자기의 길에서 더 큰 보람과 행복을 성취하기를 소망한다. 시인은 ‘길’이라는 짧고 긴 화두를 통해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돌아보고 되새기며 삶의 열정을 불태우라고 한다. 
 
시인은 주말마다 휴일마다 틈 나는 대로 산길 강길 바닷길을 가리지 않고 길을 찾아 걷고 또 걸으면서 자연에 심취하며 자연과 일체가 된다. 그리고 그 느낌과 생각을 빠뜨리지 않고 글로 옮긴다. 대단한 길 예찬론자이자 길을 노래하는 길 시인이다. 시인은 혼자 가는 길이건 함께 걷는 길이건 모든 길은 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길이니 행복하게 걷자고 한다. 사랑에 인색하지 말고 사랑으로 세상의 모든 행복을 일구자고 권한다. 조건 없는 사랑만이 삶의 가치를 실현시켜주고 행복을 보장해주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하며, 사랑은 거래의 대상이 아니라는 일침으로 독자의 감정을 쥐락펴락한다. 
 
시인은 긍정의 사랑과 긍정의 에너지로 불합리하고 잘못된 타인의 행동까지도 이해와 용서로 살아가자고 한다. 그리하여 사람이 살만한 아름다운 시대를 만들자고 호소한다. 이번 시집을 내는 시인의 세상을 위한 올곧고 세심한 철학을 확인할 수 있다. 독자의 삶의 이정표가 되기에 충분하다.

김태정 기자 yonhap-t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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